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친구들 안녕하십니까?
지난 월요일 저녁엔 그동안 들어온 편지의 답을 썼습니다. 한 열통이 넘을까?... 그런데 9시경, 커서가 어디론가 사라지는 Computer 다운이 되었습니다.
그 시간에 너무 많은 이들이 Computer를 사용하였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결국은 애써 쓴 편지의 답장을 다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평소에 조금 아프던 팔목이 다음 날 더 심해져서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더니 치료를 담당하는 선생님이 Computer 때문이라고 - 팔목사용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오늘 이 답은 우리 수녀님이 대신 치는 것입니다.
이제 제가 여러분이 쓰는 사랑의 편지에 답을 쓰지 못하게 되어 이 게시판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여러분이 내게 준 그 사랑에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또 언제나 나를 위해 바쳐준 기도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을 기도속에 기억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 하느님은 우리를 가이없이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속에 사십시요. 그러면 빛속에 살게 됩니다.
특히 이 사순절에 주님과 함께 기쁘게 십자가의 길을 갑시다.
그러면 주님과 함께 부활의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주님의 은총속에 부디 건강하십시요.
안녕히......
2000. 3. 20
혜화동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