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의 절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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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나라 소주에게서 온 편지 |
저는 만인의 연인, 소주입니다.
그러나 만인의 적이기도 하지요.
왜냐하면 주인님들의 간을 붓게 하는 '간 큰' 녀석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주인님들의 건강을 위해 모처럼 금주에 대해 얘기할까 합니다.
주인님, 올 새해는 '술술' 찾지 말고 '슬슬' 드십시오.
저도 연말에 보너스 정산이나 받아서 푹 쉬고 싶습니다.
웬만하면 참겠는데 너무 자주 러브콜을 하니
주5일 근무제가 무색해집니다. 뭐! 저야,
주인님의 구절양장으로 흘러들면 그만이지만
주인님의 아픈 간과 헐어버린 똥꼬,
둔해지는 IQ를 생각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중. 간. 생. 략 ........
그리고 주인님. 제발 저 좀 섞지 마세요.
저 짬뽕 아주 싫어합니다. 그냥 있는 대로 드세요.
어떨 땐 콜라(소콜)에, 환타(소타-양키들이 즐겨 먹음)에,
흔한 경우지만 맥주통(소맥)에 수장시키기도 하죠.
제 동료, 양주야 맥주와 섞으면 '폼'이라도 나지
저는 그야말로 죽음이에요. '소맥'에 빠져 '자맥질'하는
내 모습이 불쌍하지도 않나요?
폭탄주 좋아하는 폭탄주 매니아님들...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이런 저런 모임자리가 많을때가 왔습니다.
만남의 반가움으로 반잔이 한잔이 되고 한잔이 두잔이
되는 수~~울
울님들 좋은 자리에서 건강 잃지않도록 조심하시구요.
소주의 당부도 받아주심이 좋을듯 싶습니다.
어떤 그릇에 물을 채우려 할 때
지나치게 채우고자 하면
곧 넘치고 말 것이다.
모든 불행은
스스로 만족함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 최인호의 《상도(商道) 4》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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