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이에요.

[스크랩]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황승면(바실리오) 2008. 9. 25. 21:05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언제나 연애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함 만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고
충고하고 있다.

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부터인데
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열 살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어린왕자의들꽃사랑마을

이렇게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을
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사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
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불현 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일 때쯤이면
철없고 무심했던 지난날을 용케 견디어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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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지상에 머물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쭈글쭈글해진 살을 서로 긁어주고 있노라니
팽팽했던 피부로도 알수 없었던
남녀의 사랑이기보다

평화로운 슬픔이랄까, 자비심이랄까
그런것들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어린왕자의들꽃사랑마을 
사십대는.....
어디를 향해서 붙잡는 이 하나도 없지만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바람부는 날이면 가슴 시리게 달려가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미친듯이
가슴이 먼저
빗속의 어딘가를 향해서 간다.

나이가 들면 마음도 함께
늙어 버리는 줄 알았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도
온몸엔 소름이 돋고

시간의 지배를 받는 육체는
그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늙어가지만
시간을 초월한 내면의 정신은
새로운 가지처럼 어디론가로 새로운
외면의 세계를 향해서
자꾸자꾸 뻗어 오르고 싶어한다.


어린왕자의들꽃사랑마을 

 

나이를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확인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되는 나이.

나라는 존재가
적당히 무시 되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시기에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와버린 나이.
피하에 축적되어
불룩 튀어나온 지방질과
머리 속에 정체되어
새로워지지 않는 낡은 지성은

나를 점점 더 무기력하게 하고
체념하자니
지나간 날이 너무 허망하고
포기하자니
내 남은 날이 싫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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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일 접어두고
무작정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머무른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꿈을 먹고 산다나
추억을 먹고 산다지만 난 싫다.
솔직하게 말 하자면
난 받아들이고 싶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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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을 불혹의 나이라고 하지.
그것은 자신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거라고
젊은 날 내안의 파도를...
그 출렁거림을 잠재우고 싶었기에....

사십만 넘으면
더 이상의 감정의 소모 따위에
휘청 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이제 사십을 넘어
한살 한살 세월이 물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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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빛깔도 형체도
알 수 없는 색깔로 나를 물들이고,
갈수록 내 안의 숨겨진 욕망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람의 유혹엔
더 없이 무력하기만 한데...

아마도 그건 잘 훈련 되어진
정숙함을 가장한
완전한 삶의 자세일 뿐일 것 같다.
마흔살이 지나 이제서야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나이가
사십대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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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더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 빛 높이
떠 흘러가는 쪽빛 구름도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 끝의 라일락 향기도
그 모두가 다 내 품어야 할 유혹임을...

끝 없는 내 마음의 반란임을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같이 마시고 싶고....

늘 즐겨 듣던 음악도
그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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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 까지도
그리움이 되어 버리고
아쉬움이 되어 버리는 거
결코 어떤 것에도 만족과 머무름으로
남을 수 없는 것이
슬픔으로 남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

이제 나는 꿈을 먹구 사는게 아니라
꿈을 만들면서
사랑을 그리워하면서
사는게 아니라
내 진심으로 사랑을 하면서
멋을 낼 수 있는 그런 나이로
진정 사십대를 보고싶다..

사십대란 불혹이 아니라
흔들리는 바람이고 끝없이
뻗어 오르는 가지이다......

◆남자의 나이= 깊이 한번생각해 보실까요?

                                     오늘 아침 새벽편지에 감동되는 글을

                                               읽고 소개해 드립니다.

 #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 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 날

95살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 동아일보(오피니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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