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이에요.

[스크랩] 비와 당신의 그리움

황승면(바실리오) 2008. 9. 25. 21:39

 
비와 당신과 그리움
 
 
 
 
 
 비오는 날
길잃은 아이처럼
낮선 처마밑에 앉아서
물끄러미 떨어지는 빗물을
바라본 적이 있나요
 


내겐 사랑도 그러했어요
낮선 거리에서 당신은
오후에 한가로이
떨어지는 이슬비처럼 그렇게
찾아 들어온 듯 합니다


내 마음에 내 눈빛 안에
빗물같은 그리움으로 젖어 들어왔습니다


그날부터 내 마음은
환한 등불하나 밝혀 놓은 듯
외롭지도 않았죠


그러나 때때로 당신은 슬픔으로
다가서곤 했던 것은



내 스스로 그토록 환한 등불을
꺼야 하는 날이 올거란 예감 때문에
홀로 캄캄한 밤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해야만 했습니다


당신...
            
 
출처 : 쉼터 음악과 함께
글쓴이 : 꿈엔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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