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이에요.

[스크랩] 따뜻한 포옹

황승면(바실리오) 2008. 10. 23. 21:42

                    



따뜻한 포옹 / 박현진


깊어가는 가을은 방황하는
그리움을 불러들인다.

언뜻언뜻 스쳐 지나가는 추억의 한 페이지
넘어가지 않고 정지를 한다
귀담아듣지 못했던 그리운 안부
떼어 내기 쉽지 않다.

세월의 수첩을 엮어온 화상 짙은 추억
고독(孤獨)의 꼬리를 물고
단풍처럼 붉게 물들게 하는
여린 마음 하나 창(窓)을 노크한다.

눈감지 않아도 또렷하게 돌출되는
외로움을 저울질하는 마음 곁에 앉아
애꿎은 커피만을 재촉해서 마시게 한다.

애절한 마음의 수위를 넘어서
멀어져 있는 창(窓) 너머 그리움
가을에 절어 있는 나를 따뜻하게 포옹한다.




출처 : 꿈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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