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이에요.

[스크랩] ***백두산 종주 산행기***

황승면(바실리오) 2005. 9. 4. 21:37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과 중국 길림성(지린성)의 경계에 있는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은 북한지역의 높이 2,750m 장군봉(병사봉)이 주봉으로
한반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백색의 부석(浮石)이 얹혀 있으므로 마치 흰 머리와 같다 하여
백두산이라 부르게 되었고 중국에서는 장백산이라 부른다.

백두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산중의 하나로 산정에
거대한 화산호인 천지를 이루고 있다

송강하에서 새벽5시에 버스로 출발하여 서백두 서파산문을 거쳐
백두산 5호경계비와 청석봉-백운봉-녹명봉-용문봉의 능선을 타고
천지 물가로 내려와 물줄기를 타고 장백폭포를 감상하고
북백두의 온천지에 이르는 서백두 -> 북백두 종주 코스를
8 ~ 10시간에 걸쳐 트래킹 하는 코스를 시작한다.

중국 쪽에서는 일반적으로 천문봉과 장백폭포로 가는
대부분의 백두산 코스를 이용하는 북파 산문과
트레킹 코스인 서파 산문으로 나뉘어 진다.
대형버스로 이곳에 도착하여 지프차로 1시간 이상 올라야
5호 경계비를 오를 수 있는 입구를 만난다.

지프차에서 내려 대장님과 안내원으로 부터
코스이동 및 산행시 주위사항 등을 듣고 있다.

서파 (백두산 서쪽에 위치한 중국과 북한의 경계)
5호 경계비로 오르는 계단이다.
절대적으로 일기가 도와줘야 하는 백두산 코스에서
짙은 안개는 최악인 것이다.
신바람이 나서 발걸음도 힘차야 하는 계단 오름이
시작부터 힘빠지게 한다.

40~50분을 오른 여기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인 5호경계비 지역으로
1m높이 사각 화강암 기둥의 국경 표석에는 앞뒷면에 빨간 글씨로 " 中 國 " ,
파란글씨로 " 조 선 " 이라고 쓰여져 있다.
아래 바닥에 놓인 녹슨 굵은 철사 한가닥이
한 산을 두 이름(장백산, 백두산)으로 달리 부르게한 국경선이다.
한걸음만 옮겨 놓으면 바로 북한 땅을 밟을 수 있다.
이 사진은 북한땅에서 잡은 것이다.
오른쪽은 바로 천지로 열리는 곳인데
사방의 안개만 봐야하는 이 심정은 그져 안타까움 뿐이다.


오른쪽이 바로 천지건만 안개만 보고 가야 하는 이 심정......

안내원의 말에 의하면 천지가 왜 천지냐 하면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못보고 가는 사람이 천지"라서
천지라고 뻥 비슷한 위안을 준다.
하지만 평소 고운 맘과 바른 행동이었거나,
마음을 비우고 선한사람 되기로 신과 약속 한다면
틀림없이 천지는 보일 것이라고 희망을 준다.

하지만 바로 오른쪽에 천지를 두고 1시간 이상을 오르지만
종주내내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을 태세다
땅만 보고 걸으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이슬에 흠벅 젖은 이름모를 야생화만이 수줍게 반긴다.
"야생화야 니가 이내마음 알기나 하냐?"
"알기나하면 천지가 언제나 보이는지 말이나 해보렴"......

인천항에서 8.3일날 오후 5출발하여 16시간 이상 배타고
신의주앞 중국 단동에 오전 10시에 도착해 또 다시 11시에 버스타고
15시간 털털거리며 송강하에 새벽 2시쯤에 도착해 잠시 눈 부치고
8.5일날 4시반에 기상하여 5시부터 또 버스타고, 지프차 타고 3시간에
걸쳐 이곳까지 타고 온것만도 33시간 이상 걸렸는데
몇미터 앞도 안보이고,머리에선 이슬방울이 비와 눈이되어 내리고
안경은 결로 현상이 되어 안개속에 또 안개가 끼고,
" 내 처지가 애처롭구나 "......


1시간 이상을 올라와 도시락으로 아침을 들지만
맛이나 나겠나?
그래도 어쩌겠는가?
앞으로 걸어야 하는 시간이 멀었으니
배는 채워야겠고......


아 ! 뿔 ! 싸 !
神은 외면하지 않으시는구나?
살짜기 벼랑끝에 천지의 신비로운 은빛 물빛에
천지가 아련하게 보인다.
앞으로 이것조차 볼 수 없을지도 모를다는 생각에
카메라 셧터를 연신 누른다.

세상에 이런일이~~~
그 범위는 순식간에 확대되어 간다

아~~~~
백두여~~
천지여~~~~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지 않았구나~~~~

마치 연극쑈장에서 장내 아나운서의 우렁찬 개막멘트와 함께
경쾌한 팡파레가 울리며 막이 열리는 것 같이
순식간에 천지 전체 모습이 장~엄~하게 드러난다.

이 환희의 감동~~~

서로 부둥켜 안고 펄쩍펄쩍 뛰는 사람,
만세! 만세! 부르는 사람,
두손모아 합장하는 사람,
머리숙여 기도 하는 사람,

천지는 둘레 14.4km, 최대너비 3.6km, 평균깊이 213.3m, 최대 깊이 384m,
수면 고도는 2,257m랜다.

오른쪽 흰부분과 같이 천지주변에는 아직도
눈과 얼음이 그대로 있는 곳이 여러곳 남아있다.

하늘색과 같은 푸른 천지와 장군봉(2750m) 등 백두산 천지를 둘러싼
2,000m급 이상되는 16연봉의 절반 이상이
호수와 함께 180도 파노라마뷰로 똑똑히 보인다.
백운봉(해발2천691m)과 청석봉(2천662m), 차일봉(2천596m)이 솟아 있다.

트레킹코스 중 제일 난코스라고 하는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보는바와 같이 저~~~아래까지 내려 가서
또 급한경사를 타고 한참을 올라야 중국지역에서 젤로 높은
백운봉에 오를 수 있다.
이 코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주코스를 망설이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많댄다.
이 지역을 통과하는데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완급을 본인만이 조절해서 올라야
긴급 사태를 예방 할 수 있다.
이쯤에서는 되돌아 갈 수도 없다 .
우리처럼 119나 긴급조난 구조자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죽으나 사나 오르고 또 올라야 산다.
그나마 야생화들과 대화하듯 올라야 위안이 된다.

높은곳에 오를수록 천지는 점점 신비롭고 찬란하게 보인다.

마주보이는 곳은 북한지역으로 천지옆 하얀건물이 북한 초소다

보이는곳 중 젤로 높은 곳이 백두산에서 젤 높은봉인 장군봉(2750m)이다.
옛날엔 이곳 모두가 우리 땅이었고,
지금은 저 건너편이 북한지역인 우리 민족의 땅이련만
우리는 왜 아직도 그 먼길은 택해 중국땅에서 우리산을 바라만 봐야하나?
現代에서 계획하는 바 얼마후면 북한을 거쳐 저곳에 오른다는데
그때 다시 저곳을 종주해 보리라~~~

고산화원으로 불리는 야생화 군락지에선
날개하늘나리,노란만병초,하늘매발톱,산미나리아재비,구름국화, 바이칼꿩의다리,
산꿩의다리, 원추리, 왕자붓꽃, 개감채, 개불알꽃,박새 애기금매화 개감채등
시인의 시어보다도 아름다운 우리 들꽃의 정다운 이름들이 있다고하나
그 분야에서는 어떤 꽃인지도 모르면서 아름다운
야생화 꽃대궐과 함께 트레킹하는 맛이 다른 산과 비교가 된다.

얼마전 천지의 괴물이 나타났다는 뉴스가 나온적있다.
그래서 시시때때로 카메라 스탠바이 상태로
천지물 속을 보면서 걸었다.
그때 옆지기가 뭔가 움직이는게 있다고 하여
얼른 한컷 잡아봤다 (왼쪽 까만부분)
그다지 크지않게 보이는 물체가 산천어인지
괴물인지 알수가 없다.

보이는 부분은 전체가 북한지역으로
젤로 높이 보이는 봇이 장군봉이다.
북한초소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똑바로 이어지다가
지그재그로 되어있는 것을 자세히 보면 볼 수 있다.
그것으로 보아 심한 경사지역인 것 같다.
쌍안경으로 그 지역과 장군봉 쪽을 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른쪽 우뚝 솟은 봉우리가 기상대가 있는 천문봉으로
대부분 백두산 오르는 사람들이 지프차를 타고 도착하여
5분정도 걸어 올라 천지를 한눈에 보는 장소다.
저곳은 올라와서 30분이상 지체할 수 없는 곳이다.
바로 내려가 지프차를 다시 타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다.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못보는 이유도 그래서다
급변하는 이 지역 기상도 있지만 하루에도 수십번
기상변화가 있어 올라온 30분 동안에 잠깐 천지에
구름이 지나가게 되면 불행하게도 못보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날이래도 보는 사람과 못보는 사람으로 나눠진다.
또한 100명이 오르면 80명이 못보는 이유도 그래서란다.

능선타는 코스는 오른쪽으로 천지를 보면서 걷는 기분도 있지만
왼쪽은 수백리에 초록융단이 만주벌판을 향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야생화 군락과 알프스 초원지대 보다 아름다운 산야를 보면서
걷는 기분또한 상쾌하다.

인위적으로도 힘들 것 같은 순전한 자연이
어쩜 저리도 아름답게 펼쳐졌을까?
2,000m이상 지역은 나무 한그루 발견 할 수 없이
야생화 군락으로만 이루어져 마치 오스트리아 짤쯔부르크의
"사운드 오브 뮤직"을 떠올리게 하는 광활한 고산 초원지대로
어떤 곳은 두툼한 카펫을 밟는 듯한 푹신한 느낌이 기분 좋게 전해오는 곳도 있다.

서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보는 천지의 모습은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장엄함은 천지차이다.

현지 안내원 말에 의하면
여러분은 천복을 타고 났댄다.
올해들어 오늘같은 날은 오늘까지 7번째 날씨가 좋은 날이랜다.
그말 들으니 그 고행을 감수하며 이곳까지 온 피곤함을
한순간에 날려 버릴 수 있었다.

천지를 둘러싼 광경이 넓어서 어안렌즈가 아니면
전경을 다 담을 수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디카도 그래서 멋진 천지를
한 장면에 넣지 못한다.

멀~~리 보이는 천지 위 하얀 지점이 있는 그쪽이
능선 종주를 시작한 5호경계비 지역이다.
그 아래로 하얗게 내리경사진 곳들이 눈과 얼음으로 남아있다

좌측 한 봉우리만 지나면
천지의 물이 장백폭포로 이어지는 달문이다.


해발고도 2,000m대 이상에 있는 초본식물대에는 전형적인 고산초본식물이 자란다.

꽃길을 걷는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빼앗긴다.


생각같애선 얘네들과 하룻밤 사랑이라도 나누며 이야기 하고 싶을 만큼
아릿다운 모습이지만 어디 생각같이 되겠는가?

천지의 물이 장백폭포로 이어지는 달문이다.

천지를 가운데에 두고 화구벽이 호수를 둘러싸고 있다.
벽은 병풍처럼 깎아세운 듯한 절벽뿐인데
화구벽이 터져서 생긴 북쪽의 "달문"이라는 데를 통하여
700~800여m 흘러내려 장백폭포를 이룬다.

흰 부분은 눈이 아직 남아 있는 부분이고,
그 앞에 사람들 지나가는 모습이 개미같이
작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얼마나 거리가 멀고,
경사가 심한지 사진으로도 판독이 되리라>>>...

사진에 하얗게 보이는 물이 흘러 장백폭포를 통과하여
가늘게 보이는 쪽으로 내려간다.

이 코스는 경사가 심해서 상당히 위험한 코스다.
혼자 내려간다면 그런일이 드물겠지만
여럿이 내려 갈때는 돌구름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예전에 이곳에서 사고도 있었던 곳이기도 하단다
우리팀도 까닥했으면 큰일날뻔 했다.
누군가 돌하나를 건드려 앞에 가는 사람들을
살짝비켜 날라갔으니 순간 아찔한 장면이었다.
그래서 이 코스는 잘 안잡는다고 한다.

앗~~~ 진짜루 천지에 괴물이???

맑으면서도 상당히 차가운 물이어서
1분도 채 서있기 어렵다.
사진한장 찍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냐만
얼어붙는 듯 차가워 빨리 찍으라는 표정이다.

여기 보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백폭포를 경유해서 올라온 사람들이다.
이들중 절반은 한국사람 절반은 중국사람으로 보면
맞을 것 같다.

하루에 열두번도 더 변한다는 이곳이 진짜로 실감나게 하는 하루다.
물에 발을 담구고 사진한장 찍을때만해도
파란 하늘였는데 갑자기 먹구름을 동반한 소나기가
10~20분간 내려 당황케 한다.
장백폭포에 도착할때 쯤 언제 그랬냐는 식이다.
오늘 하루가 드라마틱하기만 하다.

엄청남 굉음을 토해내며 오색 물안개를 퍼트리며 온화했던 천지의 물은
순탄한 냇가로 흘러흘러 마지막 부분인 곳에서 가운데 암벽하나
부딛쳐 두갈래로 갈라지며 무서운 호랑이 이빨로 변하는 듯 하다.
약70m를 낙하하여 일부는 물안개로 변해 하늘 다시 오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오른쪽 길은 천지로 오르는 길이다.
낙석이 많아 구조물로 안전 지대로 말들어 놨고
윗쪽 일부는 굴형태로 만들어 졌으며,
어느 부분은 심한 경사도가 있어 이곳도 조심해야 한다.

예전 장백폭포 사진으로 보면 지그재그 길이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 와보니 최근에 건축했는지 구조물로 변해 있었다.

뒤로 얼마정도 내려가면 주차장이 있는 온천지대인데
차에서 얼마 안올라온 지점이라서 그런지
이곳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는 듯 하다.
그러나 폭포위를 지나 천지까지 올라가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곳은 자연 온천지다.
어떤곳은 물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곳도 있다.
손을 살짝 담궈 봤다가 데이는줄 알았다.

여기서 조금 내려 가면
온천 자연수 그대로 이용하는 온천탕이 있다.

순수 온천수 만으로 계란도 익히고,
옥수수도 익혀 팔고있다.

출처 : 천주교를 사랑하는분들
글쓴이 : 윤덕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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