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건조한 겨울…눈·목·피부는 괴롭다
컴퓨터화면 눈보다 낮아야 안구건조 예방
물 자주 마셔 목 점막 촉촉하게 유지해야
로션·크림 1.5배 더 발라야 피부보습 도움
직장인 배희수 씨(31)는 최근 들어 부쩍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출근길 찬 바람을 쐰 후 사무실로 들어오면 급격히 눈이 시리고 따끔거리는가 하면 컴퓨터 모니터를 한참 보고 있으면 눈이 빨갛게 충혈되기 때문이다. 응급처치로 선택한 것이 인공눈물인데 하루에 5번 이상 사용하다 보니 눈에 해로운 게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박진영 씨(41)는 겨울철만 되면 피부가 바짝바짝 말라 온몸이 가렵고 팔다리 부위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곤 한다. 박씨는 목욕을 할 때도 탕에 들어가지 않고 보습제를 열심히 바르지만 마른 장작처럼 피부가 건조해 고통이 적지 않다.
↑ 안구건조 증상을 완화하려면 평소 눈을 자주 깜빡거려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층이 잘 작용하도록 해줘야 한다. <사진 제공=고대구로병원>
배씨와 박씨처럼 춥고 건조한 겨울이 계속되면서 안구건조증과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 컴퓨터 작업 시 두통 원인은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눈물샘 기능 이상으로 나타나는 안과 질환이다. 우리 눈은 세균이나 먼지를 씻어내 주는 면역 기능과 윤활유 기능을 하는 얇은 눈물층으로 싸여 있다. 이 눈물층을 구성하는 성분 중 어느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눈이 따갑고 쉽게 충혈되며 이물감과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같은 증상이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겨울철에는 히터나 전기난로 같은 난방기구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 역시 눈을 건조하게 만든다. 오랫동안 한 가지 사물을 몰두해서 보게 되면 눈 깜박임이 줄어들고 눈에 피로가 쌓이면서 안구건조증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과도한 음주와 맵고 뜨거운 음식을 즐겨먹는 습관도 안구를 건조하게 만드는 또 다른 원인이다.
일반적인 안구건조증 증상으로는 눈이 충혈되고 시리거나 건조함을 느끼게 된다. 안구건조증은 두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관자놀이 주변으로 찾아오는 두통과 달리 눈 뒤쪽이 당기듯이 아프거나 눈이 뻑뻑하면서 머리가 아프다면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두통일 수 있다. 특히 건조한 실내에 있을 때나 컴퓨터나 독서를 오랫동안 할 때 나타나는 두통은 안구건조증을 동반한 두통일 확률이 매우 높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안구건조증과 두통의 연관성은 의료계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며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두통이 생겼다면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과적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원인이 될 만한 것을 피하고, 인공눈물로 물기를 보충해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인공눈물 공급 횟수는 하루 4~6회 정도로 제한하고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도 안구건조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겨울철에는 실내 온도를 섭씨 18도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60% 정도로 맞추어 눈물 증발을 줄여주고 2~3시간에 한 번은 환기를 통해 공기를 순환시켜준다. 컴퓨터 화면 높이는 눈보다 낮춰 눈이 노출되는 면적을 줄여주고 눈을 자주 깜박거려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층이 제대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게임, 독서를 할 때는 중간중간 적절한 휴식을 취해 눈의 피로를 줄여주도록 한다.
◆ 비누 사용 자제하고 목욕 자주 하지 말아야 겨울철만 되면 건조한 날씨 때문에 몸 이곳저곳을 긁는 사람이 늘어난다. 팔다리 피부가 허옇게 일어나고 트고 갈라지며 가려움증 때문에 잠을 설칠 정도다.
날씨가 춥고 건조해지면 피부에 신진대사가 줄어들면서 피부를 통한 지방 분비도 적어지고, 피부 표면 보호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피부 표면이 쉽게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나며 가려움증이 생기게 된다. 이때 긁거나 자극을 주면 피부가 손상을 받아 더 나빠지게 된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피부 지방층이 얇아지는 50대 이상인 노년층은 겨울철 피부질환이 더욱 심각하다. 노인의 85% 이상이 겨울철 피부건조로 인한 가려움증을 호소할 정도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선천적으로 피지선이 정상인보다 덜 발달해 있을 때도 쉽게 피부건조증이 생길 수 있고, 당뇨병과 같은 질환이나 잦은 목욕, 스트레스 등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도 피부건조증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겨울철에 심해지고 뜨거운 비누 목욕을 자주 했을 때도 흔히 나타난다.
김혜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 각질층의 정상 수분 함량은 15~20%며 가을과 겨울철에는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내려가 피부가 하얗게 들뜨거나 거칠거칠하게 올라온다"고 말했다.
겨울철 피부를 보호하려면 목욕을 너무 자주 하지 말고 특히 탕에 오래 들어가 있는 것을 삼가야 한다. 뜨거운 물이나 때밀이 등은 피부보호막을 상하게 하므로 좋지 않다. 목욕물 온도는 38~40도가 적당하며, 20분 이내로 마치는 게 좋다. 비누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안건영 청담 고운세상피부과 원장은 "목욕을 한 후에는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보습제를 발라줘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각질이 보기 싫다고 무리하게 벗기면 피부가 더 심하게 상하므로 절대 금물"이라고 충고했다. 안 원장은 이어 "로션이나 크림을 평소 사용량보다 1.5배 정도 많이 발라 주고 건조가 심한 피부에는 바셀린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피부를 촉촉하게 가꾸려면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피부에 수분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실내습도는 40~60%, 실내온도는 18~22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우리 몸에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하루 8잔 이상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도 촉촉한 피부 유지에 도움이 된다.
◆ 쉰 목소리 2~3주 지속 땐 병원 찾아야 날씨가 추워지면 목이 쉬거나 칼칼한 느낌이 든다. 또 이물감이 느껴지고 때로는 발성 자체가 어려워지고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목감기 정도로 생각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목에 좋다는 트로키제를 애용하지만 잘못 관리하면 다양한 목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목소리에 불편함이 생겼을 때 첫 번째로 찾아오는 신호가 바로 '쉰 목소리'다. 목소리는 성대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닐 때 변하고 쉰다. 쉰 목소리는 △감기로 인한 후두염과 편도염 △성대 폴립이나 후두 결절과 같이 성대를 많이 쓰고 난 후에 성대에 혹이 생겼을 때 △성대 한쪽 또는 양쪽이 안 움직이는 성대 마비 △술ㆍ담배를 많이 하는 나이든 남자에서 많이 생기는 후두암 △좋지 않은 환경에 의한 성대 자극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박일석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불가피하게 음성 장애가 왔을 때는 술 커피 담배 등을 피하고 물을 자주 마셔 목의 점막을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이 쉰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을 동반할 때, 며칠 이내에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거나 심한 목소리 변화가 있을 때, 목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는 후두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쉰 목소리는 감기와 함께 올 때가 가장 많다. 목이 붓는 인후염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코 막힘이나 기침 때문에 목이 쉴 수도 있다. 코가 막히면 자연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이때 목이 건조해지면서 목소리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침도 목소리를 변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잦은 기침은 성대점막에 마찰을 일으키면서 목소리까지 쉬게 만든다.
감기에 걸렸을 땐 생활수칙 몇 가지만 잘 지켜도 목소리 변화를 예방할 수 있다. 우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기침 등으로 혹사당한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 또한 가습기를 활용해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하도록 한다. 가습기는 위해성 논란이 되고 있는 살균제 대신 물로 깨끗이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시킨 뒤 정수된 물을 넣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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