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가며 담는 마음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고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때,
우스스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까.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 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어미의 젖꼭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질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 좋은 글 중에서 >-*-
출처 : ┗━ 영원에서 영원으로 ━┓
글쓴이 : 석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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