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이에요.

[스크랩] 한 해의 마지막 달에

황승면(바실리오) 2010. 12. 17. 07:11

        한 해의 마지막 달에(‘좋은 글’ 중에서) 정신없이 달려갔다. 넘어지고 다치고 눈물을 흘리면서 달려간 길에 한해의 마지믹 달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하니 지나간 시간이 발목을 잡아 놓고 돌아보는 맑은 눈동자를 1년이라는 상자에 소담스럽게 담아 놓았다. 생각할 틈도없이 여유를 간직할 틈도없이 정신없이 또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남겨 버린다. 지치지도 않고 주춤거리지도 않고 시간은 또 흘러 마음에 담은 일기장을 한쪽 두쪽 펼쳐 보게 한다. 만남과 이별을 되풀이 하는 인생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어버리는 삶이라지만 무엇을 얻었냐 보다 무엇을 잃어 버렸는가를 먼저 생각하며 인생을 그려놓는 일기장에 버려야 하는것을 기록하려고 한다. 살아야 한다는것. 살아 있다는것. 두가지 모두 중요하겠지만 둘 중 하나를 간직해야 한다면 살아 있다는것에 대한 의미를 소중히 여기고 싶다. 많은 시간을 잊고 살았지만 분명한 것은 버려야 할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싶다. 하나 둘 생각해 본다. 버려야 할것들에 대하여 나는 한해의 마지막 달을 보내면서 무엇을 버려야 할까?
출처 : 레지오단원들의 쉼터
글쓴이 : ♥보니파시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