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의 햇살
어느 가난한 동네에
다 해진 옷을 입은 소년 하나가
한 손에 작은 거울을 쥐고 서 있다가
머리 위 공중주택 작은 창을 향해 손을 치켜들고서는
이리저리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남자 어른이
소년의 어깨를 거칠게 흔들며 말했습니다...
"네 이 녀석, 지금 뭘 하는 게냐?
길가는 사람 눈부시게 이런 장난을 하다니."
소년은 고개를 들어
아저씨의 험상궂은 얼굴을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저씨, 저기 금이 간 창문 보이시죠?
그 방안에 제 동생이 있어요.
동생은 온 몸이 마비되어 꼼짝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동생에게 햇살을 보여주려고 거울에 빛을 반사시키는 거예요."
출처 : 한국 가톨릭 문화원
글쓴이 : 밝은햇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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