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이에요.

[스크랩] 빛

황승면(바실리오) 2009. 7. 24. 05:23

 
  


    빛 / 김현승(金顯承)
    우리의 모든 아름다움은 너의 지붕 아래에서 산다. 이름을 부르고 얼굴을 주고 創造(창조)된 것들은 모두 네가 와서 門(문)을 열어 준다. 어둠이 와서 이미 낡은 우리의 그림자를 거두어 들이면 너는 아침마다 明日(명일)에서 빼어내어 새것으로 바꾸어 준다. 나의 가슴에 언제나 빛나는 希望(희망)은 너의 불꽃으로 태워 만든 단단한 寶石(보석)ㅡ 그것은 그러나 한 빛깔 아래 凝結(응결)되거나 箱子(상자) 안에서 눈부실 것은 아니다, 너는 充滿(충만)하다, 너는 그리고 어디서나 圓滿(원만)하다. 힘이 미치는 데까지...... 나의 눈과 같이 작은 하늘에서는 너의 榮光(영광)은 언제나 넘치어 흐르는고나! 나의 품안에서는 다정하고 뜨겁게 距離(거리) 저편에서는 찬란하고 아름답게 더욱 멀리서는 堅固(견고)하고 聰明(총명)하게...... 아직은 冷却(냉각)되지 않은, 아직은 주검으로 굳어져 버리지 않은, 너는 누구의 燃燒(연소)하는 生命(생명)인가! 너는 아직도 살아 있는 神(신)에 가장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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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양재클럽(Y-Club)
글쓴이 : 햇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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