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이에요.

[스크랩] 길가는 나그네

황승면(바실리오) 2009. 7. 1. 06:26

길 가는 나그네  

 
    길 가는 나그네 방랑시인 김삿갓이 하루는 해가 저물어서 더 이상 길을 갈 수가 없었다. 마침 큰 집이 눈에 띄어 그 집에 가서 하룻밤 유하기를 청하였다. 그러나 집주인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여기는 여관이 아니니 저 건너 객줏집으로 가 보시오” 그러자 그는 궁금하다는 듯이 주인에게 이 집에서 몇 대나 살아왔는지 물었다. 16대를 계속해서 살아왔다는 주인의 대답을 듣고서 그는 또 물었다. "그럼 그 16대가 지금 다 생존해 계시는가요" 주인은 대답했다. "그야 다 세상을 뜨셨지요" 김삿갓은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도 살다가 언젠가는 갈 것이 아니겠소. 따지고 보면 당신도 나그네요,나도 나그네입니다. 그러니 같은 처지에 하룻밤만 쉬어 갑시다." 집주인은 재치 있는 그의 말을 듣고서 하룻밤 유숙하도록 허락했다. 예부터 인생은 길 가는 나그네라고 했다. 잘 살아도 한 세상이요, 못 살아도 한 세상일 뿐이다. 세상 부귀와 영화의 집착보다는 섬기고 나누면서 사는 삶이 참다운 삶이 아닐까. 가져온 글


    출처 : 천주교인터넷선교단
    글쓴이 : 오향미(보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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