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이에요.

[스크랩]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황승면(바실리오) 2009. 4. 25. 08:38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올곱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 길 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면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출처 : 한국 가톨릭 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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